還牲환생 / 나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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還牲환생 / 나호열
유채꽃밭에 서면 유채꽃이 되고
높은 산 고고한 눈을 보면
눈이 되고
불타오르는 노을 보면
나도 노을이 되고
겨울 하늘 나르는 기러기 보면
그 울음이 되고 싶은 사람아
어디서나 멀리 보이고
한시도 눈 돌리지 못하게 서 있어
눈물로 씻어 내는 청청한 바람이려니
지나가는 구름이면 나는 비가 되고
나무를 보면 떨어지는 나뭇잎 되고
시냇물을 보면 맑은 물소리가 되는 사람아
하루 하루를 거슬러 올라와
깨끗한 피돌기로
내 영혼의 은어떼가 되리니
나는 깊어져 가고
너는 넓어져 가고
그렇게 내밀한 바다를 만들어 가는
어디에 우리의 수평선을 걸어 놓겠느냐
목숨아,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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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우리신문; font-size: 11pt; mso-ascii-font-family: 우리신문; mso-hansi-font-family: 우리신문;"><font face="굴림">나는 깊어져 가고...</font></span></p><p class="바탕글"></p><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우리신문; font-size: 11pt; mso-ascii-font-family: 우리신문; mso-hansi-font-family: 우리신문;"><font face="굴림">너는 넓어져 가고...</font></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