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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자기력 - 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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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향숙
댓글 2건 조회 1,986회 작성일 15-01-12 20:53

본문

그의 자기력

 

                                          조원

 

사각의 책받침에 철가루로 올려져

조종 당하고 있었지

 

 

늘 배후가 궁금한,

어떤 힘에 이끌려갈 때

진정으로 분리되고 싶었다

뼈와 살과 내장과 두뇌 같은 것에서

 

 

자석은 힘이 세니까

나는 아무 곳에나 갈 수 없는 발을 가졌고

함께 이동하는 단체를 가졌고

휘몰아치는 자력에 광적으로 핏발을 세우다가

평화롭게 멎기도 했다

 

 

그렇다. 운행이란

철의 성분을 가진 자들이 다 같이 공감하거나

통용될 수 있는 움직임으로

철칙에 따라 회전하는 것

 

 

자석은 양극을 벗어 난 영혼들에게

철의 날개를 달고 철새로 돌아올 때까지

허공에 묘비를 세우게 했다

 

 

믿어지진 않지만

우리는 커다란 고철로 보이기 위해

어떻게든 중앙에 밀착했다.

추락을 막아 줄 자력이 필요했으니까

일제히 사열병처럼 움직여야 했으니까

 

 

몸에 저장된 플라스틱이나 종이 같은

슬픈 종자를 하나씩 거둬내며

그의 자성磁性에 벌떼처럼 붙어

그렇게 지나왔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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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자님의 댓글

이은자 작성일

<p>&nbsp;&nbsp;&nbsp; 무엇을,어떤 사회를 고발 하는지 어렴프시&nbsp;&nbsp;알아 들을것 같았소.</p>
<p>&nbsp;&nbsp;' 나'는 상실되고' 군중'의 무지가 판 치는 세태를 이렇게</p>
<p>외둘러 말 할 줄 아는 힘이 부러울 뿐이라오.&nbsp;</p>
<p>&nbsp;아차 내가 또 무식을 들켰을 것이오. 시인의 의도를 잘못집는 ...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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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보이지 않는 무지한 힘에 의해 움직여지는 무리들 그 속에 나도 섞여있는...<br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