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여관 김씨 / 박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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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건 대낮에 장미여관 앞 큰 길에서 개 두마리가 홀레붙었다
이런 썽넘의 개새끼들 여관집 김씨가 뜨거운 물을 붓는다
두어 차례 물세례를 더 받고서야 붉은 몸이 붉은 몸을 빠져나온다
투숙객의 자동차 번호판에 덮개를 씌우고 있는
장미여관 김씨는 모른다
대낮의 투명함을 견디는 것은 오직
저 개들 뿐이라는 것을
여관을 빠져나오는데 백미러 속에서 개가 짖는다
김씨가 다시 물을 붓고 있다
두몸이, 붉어져 하나가 된 몸이,컹컹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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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
가려진 것들의 000이여~ 어쩌면 투명함을 견디는 개들이 나을지도...</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