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나이 / 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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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나이 / 이재무
천둥 번개가 무서웠던 시절이 있다큰 죄 짓지 않고도 장마철에는
내 몸에 번개 꽂혀 올까봐
쇠붙이란 쇠붙이 멀찌감치 감추고
몸 웅크려 떨던 시절이 있었다
철이 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느새 한 아이의 아비가 된 나는
천둥 번개가 무섭지 않다
큰 죄 주렁주렁 달고 다녀도
쇠붙이 노상 몸에 달고 다녀도
그까짓 것 이제 두렵지 않다
천둥 번개가 괜시리 두려웠던
행복한 시절이 내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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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향숙님의 댓글
김향숙 작성일<p><span id="_cmt_contents-167-1" class="comment_contents">마지막 한 줄,<br />참 기가 막히네요. </span></p>
김향숙님의 댓글
김향숙 작성일<p>얼마든지 행복한 시절인거죠. </p>
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
두려울게 없는 나이, 독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무게여~~</p>
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
<p>
저는 아직도 천둥번개가 무서우니</p><p>어떻게 된걸까요?</p><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