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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 박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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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애
댓글 1건 조회 1,860회 작성일 15-11-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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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여자였고 한 때는 사람이었으나

모두 아궁이에 던져버리고

스스로 불이 되었으니

어미는 얼마나 뜨거운 족속인가

 

젖을 달라면 젖을 주마

뼈와 살을 달라면 뼈와 살을 내어주마

내 너를 잃으면 창자를 끊으리라

어미는 얼마나 독한 족속인가

 

어미를 지펴서 어미를 태워서

한 식구의 구들장이 절절 끓는 것이다

한 식구의 캄캄했던 밤이 환한 것이다

 

독한 년! 모진 년!

세상의 욕은 어미가 모두 거둘 것이니

너는 살아야 한다

어미를 딛고 살아남아야 한다

불에 덴다한들 어떠랴

독이 오른들 어떠랴

 

지구에는 6,000여 종의 언어가 있다고 하지만

어미, 그보다 더 간절한 말을 나는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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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님의 댓글

김향숙 작성일

<p>가슴이 절 절 절 절 합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