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맛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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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맛 / 정일근
당신은 복어를 먹는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복어가 아니다,
독이 빠진 복어는 무장해제된 생선일 뿐이다
일본에서는 독이 든 복어를 파는
요릿집이 있다고 한다, 조금씩
조금씩 독의 맛을 들이다 고수가 되면
치사량의 독을 맛으로 먹는다고 한다
그 고수가 먹는 것이 진짜 복어다
맛이란 전부를 먹는 일이다
사는 맛도 복 든 복어를 먹는 일이다
기다림, 슬픔, 절망, 고통, 고독의 맛
그 하나라도 독처럼 먹어보지 않았다면
당신의 사는 맛도
독이 빠진 복어를 먹고 있을 뿐이다.
댓글목록
조영숙님의 댓글
조영숙 작성일<p>그래, 이 맛이야!ㅎ</p>
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
독의 맛은 먹어 본사람만 알지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