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선의 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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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동인활동을 하던 장은선씨가 시 몇 편을 보내왔습니다.
그 중 한편을 올립니다. 감상해 보세요.
산골 폐교에서
장은선
동심원을 둥글게 둥글게 그리며
줄지어선 나무들 가슴을
나지막하게 울리던
해맑은 풍금소리 멈추고 시냇물에 햇살이 구부러지는
먼지낀 유리창안엔
주인잃은 낡은 책상과 걸상들이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 찌프린 얼굴로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뛰고 숨고 넘어지다가
선생님 발자국 소리에 화들짝 놀랐을
실내화 한 컬레
교실밖 세상문으로 쓸쓸히 향하여 있고
여름날 물방개치고 물수제비 뜨던
개구장이들이 화살로 쏘아 맞히던
하이얀 백묵조각들
읽다가 못다읽은 동화로
이곳저곳 흩어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지
서로를 호명하며 그리워하고 있다.
그 중 한편을 올립니다. 감상해 보세요.
산골 폐교에서
장은선
동심원을 둥글게 둥글게 그리며
줄지어선 나무들 가슴을
나지막하게 울리던
해맑은 풍금소리 멈추고 시냇물에 햇살이 구부러지는
먼지낀 유리창안엔
주인잃은 낡은 책상과 걸상들이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 찌프린 얼굴로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뛰고 숨고 넘어지다가
선생님 발자국 소리에 화들짝 놀랐을
실내화 한 컬레
교실밖 세상문으로 쓸쓸히 향하여 있고
여름날 물방개치고 물수제비 뜨던
개구장이들이 화살로 쏘아 맞히던
하이얀 백묵조각들
읽다가 못다읽은 동화로
이곳저곳 흩어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지
서로를 호명하며 그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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